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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44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에 대한 몇 가지 잡담 1. 탐정 홍길동 죽여주게 재밌는데... 물론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이해가 간다. (역으로 곡성은 재미 없었는데, 재밌다는 사람들도 왜 그러는지는 이해가 간다) 2. 사실 [늑대소년]이 특이케이스였던 거지, '조성희 월드'가 보편적인 한국 관객의 정서와 맞아떨어지기는 좀 힘들 것 같긴 하다. 하필이면 그 와중에 제작비 100억짜리에 B.E.P가 300만이라니... 150만 정도 들었다는데, 그중에 열렬하게 공감하는 50만 정도와 속은 100만 정도가 섞여있었다고 보면... 대충 맞을 듯. 조성희 감독이야 늑대소년 한 번 터졌을 때 이런 걸 꼭 해보고 싶었던 건 이해가 간다. 막말로 그 다음 작품 삐끗하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안 올텐데 큰소리 쳐볼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걸 한 번 해봐야지... [늑대소년].. 2017. 3. 6.
<곡성>에 대한 몇 가지 잡담 * [곡성]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몇 달 전에 [곡성] 시나리오를 구해다 읽었다. 원래 그렇게까지 관심을 갖고 있던 영화는 아니었는데, 나름 '봉준호가 이걸 읽고 잠을 못 잤다'는 소문을 들으니까 "아니 얼마나 대단하길래?"라는 궁금증이 일어 내가 잠을 못 자겠더라. 마침 그 구하기 어렵다는 시나리오가 (요즘엔 보통 파일로 도는 편인데, 이건 파일은 없고 제본된 책에 일련번호 붙여서 돌리더라. 나름 보안 좀 신경 쓴 시나리오인 듯?) 손에 닿는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부탁해서 구해서 읽었다. 읽고 나서는? 생각보다 별로였고, 나는 잠을 잘 잤다. 봉준호는 그냥 그 무렵 불면증이 있었던 것 같다. 2. 나홍진의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시나리오를 쓸 때 연출에 대한 디렉팅이나 의도를 완전히.. 2017. 3. 6.
살인자의 기억법 - 귀고리를 하고 시상대에 오른 남자의 최신작 #. 얼마 전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김영하 작가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다룬 것을 들었다. 김영하 작가가 직접 출연했었는데, 그곳에서 여전히 김영하 작가는 '처음 문학상을 받을 때 염색을 하고, 귀고리를 하고 시상대에 올라간 작가'로 이야기 되고 있었다. 더 재밌는 건, 2010년에 재정비해 출간된 김영하 작가의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의 알라딘 소갯글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그 글에서 김영하는 '한국 문단 사상 처음으로 귀고리를 하고 문학상 시상대에 오른 남자'로 지칭되고 있었다. 물론 그가 데뷔하던 해가 1996년이었고, 그때는 문단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보수적이던 시기였다. 소설가가 문제가 아니라 남자가수가 귀고리를 하고 무대에 올라도 방송금지를 .. 2017. 3. 6.
명탐정 코난: 베이커 가의 망령 - 소년탐정의 세계 #. 을 기를 쓰고 보려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의 원작자인 노자와 히사시가 이 영화의 각본을 썼다는 사실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의 이유는 셜록 홈즈와 잭 더 리퍼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었죠. 결과는요? 둘 다 조금씩은 실망스러운 느낌입니다. 노자와 히사시는 우리에겐의 원작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로 에도가와 란포 상도 수상했고, 미스테리적 복선이 깔린과 수사물인의 작가이니 추리물 자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의 세계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보죠.은 의 극장판 중 6번째 작품이자 노자와 히사시가 각본을 쓴 유일한 작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1기부터 9기까지, 6기 극장판인을 제외한 나머지 각본은.. 2017. 3. 6.
김준 - 소년이여, 신화가 되던지. * 2003.5.29에 쓴 글입니다. 벌써 15년 전에 쓴 글이네요. 삶의 모델이라 부를 수 있는 인물, 소년기엔 누구나 그런 거 하나 쯤은 키우며 산다. 한때 하바드를 수석졸업했다고 알려져 한국인의 프라이드를 세계만방에 떨친 것으로 오해 받았고,이라는 약간 자 의식 강한 녀석의 일기장 같은 글을 약삭빠른 출판사와 손잡고 책으로 엮어 만만찮은 인세도 손에 넣었던, 영화배우 남궁원 씨의 아들, 홍정욱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삶의 모델이 존 F. 케네디였다고 밝혔었다. 케네디의 전기를 읽고 감동을 먹어 케네디처럼 살기로 마음 먹었고, 그러다 보니 케네디가 나온 대학을 나와야 했으니, 그게 바로 하버드였다는 것.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의 이정표를 대학이름으로 결정하다니, 이것으로 우리는 홍정욱이 잘난 척 해봤.. 2017. 3. 6.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 종種의 윤리학倫理學 (the ethics of the species) #. 제가 즐겨가는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한 사이트에서 큰 분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분란의 시작은 한 유저가 심심풀이 삼아 올린 vs. 글 때문이었죠. 문제가 된 글의 내용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개와 모르는 사람이 물에 빠졌습니다. 당신은 둘 중 하나만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를, 혹은 어떤 존재를 살리는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사람을 살린다'를 선택했지만, (어떤 이들의) 생각보단 많은 사람들이 '내 개를 살린다'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싸움이 시작되었죠. 개를 살린다, 를 선택한 사람들은 순식간에 비난의 폭주와 싸워야 했습니다. 게시판은 순식간에 개 vs. 사람에 관한 글로 뒤덮였고, 누군가의 빈정거림처럼 '개판'이 되었습니다. #. 전 동물.. 2017.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