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사람들3 김은숙과 알파고: 약간의 잡담 * 2016년 3월 11일, 그러니까 아직 가 방영되기 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벌어질 무렵에 썼던 글입니다. 이후 김은숙 작가에 대한 생각은 꽤 많이 바뀌었음을 밝혀둡니다. 1. 김은숙 드라마엔 내가 싫어하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데 - 재벌, 러브라인에 모든 것을 올인한 플롯, 억지로 짜내는 명대사와 유행어 등등... 심지어 김은숙 본인도 '온에어'에서 스스로 깠던 적이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김은숙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다(를 넘어서서 한때 미친 듯 찾아봤었다) 2. 은 어쩌다보니 걸렀고, 의 기획 - 가상의 국가 우르크에 파병된 남녀의 사랑 이야기 - 을 처음 봤을 때 '이제 김은숙도 슬슬 끝물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한국 드라마를 끊은지 오래라 보고 있진 않은데.. 2017. 3. 6. 김준 - 소년이여, 신화가 되던지. * 2003.5.29에 쓴 글입니다. 벌써 15년 전에 쓴 글이네요. 삶의 모델이라 부를 수 있는 인물, 소년기엔 누구나 그런 거 하나 쯤은 키우며 산다. 한때 하바드를 수석졸업했다고 알려져 한국인의 프라이드를 세계만방에 떨친 것으로 오해 받았고,이라는 약간 자 의식 강한 녀석의 일기장 같은 글을 약삭빠른 출판사와 손잡고 책으로 엮어 만만찮은 인세도 손에 넣었던, 영화배우 남궁원 씨의 아들, 홍정욱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삶의 모델이 존 F. 케네디였다고 밝혔었다. 케네디의 전기를 읽고 감동을 먹어 케네디처럼 살기로 마음 먹었고, 그러다 보니 케네디가 나온 대학을 나와야 했으니, 그게 바로 하버드였다는 것.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의 이정표를 대학이름으로 결정하다니, 이것으로 우리는 홍정욱이 잘난 척 해봤.. 2017. 3. 6. 신해철 – 말년末年의 양식樣式에 관하여 2014.10.27에 썼던 글입니다. #. 생각해보면 딱히 별다른 인연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무척 깊은 사이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살면서 무대 먼 발치에서 마주친 기억 밖에 없는데, 내 삶에서 꽤 중요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내게 신해철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를 처음 본 건 대중목욕탕의 대기실에 있는 작은 브라운관 TV속에서였다. 대학가요제의 무대에서, 피부가 하얀, 잠자리 안경을 끼고 셔츠를 입은 청년 한 명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청년은 목욕을 끝나고 나올 때까지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청년이 이끄는 팀이 대상을 탔고, 목욕을 끝내고 나왔을 때 부르던 노래는 그 앵콜이었다. 나는 그 당시 그 청년의 이름을 몰랐고, ‘무한궤도’라는 팀의 .. 2017.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