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코믹스2 모던 뱀파이어 슬레이어 창작노트 (4) - 조선박람회 박람회는 그 성립초기부터 국가와 자본에 의해 연출되고, 사람들을 동원하는 방식과 수용하는 방식이 전부 결정지어진, 상연되는 문화적 텍스트이다. - 요시미 순야(吉見 俊哉), MVS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빼놓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조선박람회'입니다. MVS의 메인스토리는 조선박람회장에서 시작해서 (여러분이 아직 읽어보시진 못했지만) 조선박람회장에서 끝납니다. 프롤로그에서 제일 처음 독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조선박람회의 휘장을 건 기차이며, 주인공인 이상이 슬레이어의 운명으로 들어서게 되는 장소도 조선박람회장입니다. 그리고 최후의 결전이 벌어지게 되는 곳도 바로 조선박람회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경성'을 배경으로 한 수많은 작품들이 로그라인에 '1930년대'를 내세우고 있지만(사실 .. 2018. 10. 23. 모던 뱀파이어 슬레이어 창작노트(3) - 흑룡회 학교 다닐 때, 사실 저는 역사 과목을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뭔가를 노력해서 외운다는 게 상당히 귀찮았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이벤트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듣는 건 좋아했습니다. 대개 역사적 팩트를 외우는 건 귀찮아 하면서 야사나 뒷이야기 같은 스토리 위주로 역사를 익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다다르게 되는 목적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음모론이죠. 근현대사의 동아시아 음모론을 이야기 하면서 역시 흑룡회를 빼놓을 순 없습니다. 1855년에 태어난 일본의 우익 국수주의자 도오야마 미츠루(頭山 滿)는 ‘향양사(向陽社)’라는 우익 결사를 창설합니다. 이 향양사는 광역화되고 체계화 되면서 '현양사(玄洋社)'라는 조직으로 발전하고, 이 현양사의 소속원들이 주축이 되어 1901년.. 2018.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