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2 <싱글라이더>에 대한 몇 가지 잡담 1.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2. 는 단순하고 정직한 영화입니다. 에피그라프로 사용하는 고은의 시 속에 모든 내용과 주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고, 조금 더 복잡한 트릭을 사용하거나, 아예 설정을 조금 어긋나게 해서 관객들을 속일만 하기도 한데, 그러지 않습니다. 반전은 충격을 주는 용도라기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을 더 깊어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내용과 그 안의 상징도 잔재주를 쓰지 않고 직설적으로 내달립니다. 재훈은 더 많은 연봉, 더 높은 자리를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내달렸던 인생이고, 그렇게 달린 인생의 대부분이 마주하게 되는 결말과 맞닥뜨립니다. 자신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 방식은, 결국 남들을 나락으로 떨어.. 2017. 3. 17. <프로듀사>에 관한 몇 가지 잡담 * 2015년 5월에 쓴 글입니다. 1. 현재 명실상부한 No.1 스타인 김수현의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로듀사]는, 예능국 내에서 벌어지는 복잡하게 꼬인 헛소동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드라마의 제작과정도 이 드라마의 스토리 못지 않게 재밌고 흥미진진한 편이죠. 다들 알고 있다시피 [프로듀사]의 시작은 독립영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윤성호 감독부터입니다. 윤성호 감독은 단편 [삼천포 가는 길]을 통해 독립영화계에 (정말 흔하고 부끄러운 표현이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뒤, [은하해방전선]이라는 독특한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매니아들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윤성호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유머감각을 견지하면서도, 다른 독립영화 감독들과는 달리 방송미디어를 적극적으로 .. 2017. 3. 7. 이전 1 다음